작살나무 열매.
10월 어느 날 주말, 씩씩거리며 수락산 자락을 오른다.
등산로 중턱 즈음에서 만난 흐드러지게 핀 자주색 알맹이들이
눈을 유혹한다.
언뜻 수줍고 예쁘기도 하지만
햇살을 반사하는 건강하고 탄력 있는 보라 빛 열매들이
무심하게 산길을 지나는 등산객의 눈에 가득 들어 온다.
자연은 언제나, 세상사에 지친 마음을 힐링해 준다.
꿀풀 과의 갈잎 떨기나무. 종-속-과-목 으로 분류하면 작살나무-작살나무속-꿀풀과(마편초과)-꿀풀목 으로 되어 있다. 한국(원산지), 중국, 일본에서 자라며, 10~11월에 열매를 맺는다. 꽃도 참 예쁘다고 하는데, 꽃말도 있다. 바로 총명. 하지만 아직은 꽃을 본 적이 없다. 공해와 추위, 그늘에서도 잘 자라며 조경수로도 쓰인다.
이 열매는 새들이 즐겨 먹는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사람도 먹을 수 있을 듯 해서 찾아보았더니, 그냥 먹으면 배탈을 좀 만날 듯 하다. 배 고파도 참아야 겠네. ^_^.
처음에 녹색이었다가 익으면 점차로 연한 자주빛으로 변하며, 맺힌 열매를 따서 효소나 술을 담궈서 먹을 수 있고, 주로 잎과 뿌리를 채취해서 약으로 쓰는데. 말려서 약차로 먹을 수 있다. 약용으로 쓸 때는 '자주(紫珠)' 라는, 자주색 구슬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운다고 하는데, 플라보노이드, 탄닌, 칼슘과 마그네슘, 철염이 주성분으로 지혈, 해열, 해독, 항균 작용이 있어서 폐결핵, 편도선염, 호흡기 감염증 등에 좋다고 한다.
작살나무는, 언뜻 보면 좀작살나무와 거의 비슷해 보인다. 열매의 색깔이나, 맺힌 자리도 전문가 아니면 거의 구분이 안되는데, 쉽게 구분하는 방법이 있다(출처: 위키백과, CCL준수).
위 사진을 보면, 작살나무의 잎은 잎사귀 가장자리의 톱니 모양이 잎 전체에 둘러져 있고 열매가 덜 빽빽히 모여 있는 모습과 가지가 위로 자라는 모습이다.
좀작살나무는 잎의 톱니 모양이 중간 쯤부터는 보이지 않고, 나무의 키가 작살나무보다는 작은 편이며, 상대적으로 열매가 포도 송이처럼 제법 덩어리져서 나며, 아래로 처져서 자라는 모습이다. 약용으로 쓸 떄의 효능은 작살나무와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좀작살나무, 덩어리가 커지면 무거워져서 아래로 처지는 걸까?
삶에 의미가 더해지면 신중해지고 몸이 낮춰 지는 것처럼......
- Barracud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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