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주의]
제목의 [내비둬 반쪽 리뷰] 꼬리글은 '나만의 시각으로 내맘대로 반쪽만 리뷰할테니 나머지는 독자가 판단하시라' 라는 뜻이다. 즉, 모든 사람들은 1개 또는 2개의 눈으로 사물을 보지만, 영화를 볼 때는 로 마음의 눈, 3차원 공간의 눈, 4차원의 시간적 눈이나 후각, 거기에 착각까지 더해진 제 3, 4, 5의 눈까지 '지들 마음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본인과 생각이 다르더라도 참고 끝까지 읽으시면 된다.
짧게 말하면, 너무 생각이 다르면 쿨하게 지나쳐 주시면 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이 블로그에서 다루는 영화라는 얘기는 최소한 뭔가 확~ 하고 짜릿하지는 않더라도, '찌릿' 한 느낌 내지는 아주 소소한 볼만한 꺼리나 의미가 있는 것일테니, 한 번 쯤 눈길을 돌려봐도 좋을 듯 싶다.
대충의 줄거리나 출연자 같은 일반적인 정보를 찾으신다면 여기 말고 구글링해서 다른 영화 블로그나 씨네21 같은 사이트에 가서 보는 것이 훨 나을것 같다. 영화를 본 소감을 얘기하다 보면 약간의 스포일러도 포함될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하지만 ... 극장 앞에서 "☜ 쟤가 진범이야!" ... 이런 짓은 안할거니까 안심 하시라.
자, 첫 번째 다룰 영화는 그 이름도 유명한 롤러코스터. 배우, 화가를 넘어 다재와 다능으로 돋보이고 있는 대세남 하정우가 감독한 영화다. 본인이 얘기한 대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웃기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라는 개념에 딱 들어 맞기는 하다.
감 독: 하정우
출연진: 정경호, 한성천, 김재화, 최규환, 김기천, 김병옥, 강신철, 고성희
까메오: 김성수, 마동석, 오달수, 강성범
순전히 내 예상이지만, 영화를 만드는 내내, 감동이나 스타일 또는 액션에 대한 집착 없이, 오로지 웃음을 주는 것에만 집중한 거 같다. 그 점은 상당히 성공한 듯 보인다. 하지만 웃음에도 여러가지 코드가 있는데, 주위 사람 의식하지 않고 자기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와하하~, 깔깔깔~' 같은 웃음이 아니라, '낄낄' 내지는 'ㅋㅋ' 정도의 웃음 밖에 안나온 것은 좀 유감이다. 나만 쓰레기야? --;;
출연진 연기 좋고, 대사 발음도 명료하게 잘 들려서 고맙다. 심지어 정경호가 꼬맹이한테 욕지꺼리 신공을 날릴 때도 아주 선명하고 찰지게 귀에 때려 박히더라. 아마도 출연진이 골고루 대본 리딩을 열심히 하고 연습을 많이 해서가 아닐까 한다. 하지만 여전히, 승무원들의 잘 알아 들을 수 없는 빠른 사적인 대화들이 보는 이를 거슬리게 한다.
어떤 한국 영화는 어지간히 신경 쓰지 않으면 배우가 뭔 말을 하는지 잘 못 알아 들을 때가 종종 있다. 이게 영화 보다 보면 치명적으로 나쁘게 작동해서 옆 사람에게 '뭐라고?' 라고 묻는 순간 다음 중요한 대사를 또 못듣게 되는...ㅠㅠ. 이런 한국 영화는 자막을 기본으로 깔고 가는 방법은 어떨까?
그런데 말이지,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묘하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상되는 것이 하나 있다. 그 절박한 순간(광고나 예고 편에 나오지? 우리 비행기 곧 추락합니다... 어쩌구)의 진지한 뉘우침의 마음들이, 예상 했겠지만, 비행기가 무사히 착륙하고 나서 원래대로의 일상으로 돌아가자, 원래의 네가지 없는 속물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 주는 인간들의 단면이 보여지게 된다(롤러코스터를 타기 전의 나쁜 놈이, 롤러코스터 탄 이후에 착한 놈이 되지는 않는다는 영화의 메세지).
착륙 전, 유순해진 마준규
착륙 후, 개진상 마준규
그런 영화의 메세지와, 영화 보기 이전의 우중충한 기분에서 영화 보면서 낄낄거린 뒤에, 영화가 끝나고 다시 우중충한 기분으로 돌아가는 찜찜한 상황이 묘하게 맞 닿아 있는 도돌이표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진정한 오마쥬란 이런 것인가?
다 포기하고, 시원하게 웃기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뒤로 갈 수록 롤러코스터를 타고 난 뒤, 플랫폼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평지에서의 허탈함 같은 느낌이 영화 후반의 밋밋함으로 다가 오는 것도 연출이나 각본의 한계는 아닐지.
자, 제 점수는요(채점 기준: 5-쩐다, 4-괜찮다 3-참을만하다 2-별로다 1-개망작임)
스토리 - 3 줍니다. 실제 체험을 모티브로 했고, 영화의 최종 메세지도 괜찮음
연기 - 4 줍니다. 이유는 위에.
비주얼 - 2 줍니다. 눈이 즐거운 부분 없음.
감동 - 3점. 낄낄거리긴 했음.
연출 - 3점. 평이합니다.
총점 14/25 즉, 100점 만점에 56점.
감독이 당대의 대세남 하정우이고, 출연 배우들이 어떤 느낌을 줄까 궁금하면 필히 보셔야 하고, 눈이 즐거운 또는 큰 감동이나 대단한 뭔가를 기대한다면 실망 가능성이 다소 높음.
<다음리뷰>
- Barracud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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