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4년 쯤 전, KBS에서 보도한 내용이다. 석탄공사 사장의 하소연을 전하면서, 막장이라는 말의 뜻을 바로 알고, 긍정적으로 쓰자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 2013년 11월 현재, 네이버와 다음의 국어사전이나 엔하위키(미러)에 "나락으로 떨어진 사람이나 상황" 이라는 의미의 단어가 등록되어 있다.
다른 좋은 의미도 있는데, 워낙 '막장스러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다 보니, 막장 드라마, 막장 며느리, 막장 학생, 지하철 막장녀, 막장 방송 같은 부정적인 사용 사례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 시대의 문제라면 문제.
막장 드라마의 정의에 대해
위키피디아(ko.wikipedia.org)에는 '막장 드라마' 라는 말은 있으나 단독으로 '막장' 이라는 말은 등록되어 있지 않다. 재미 있게도, 막장 드라마의 유래와 그 반열에 회자되었던 대표작들이 보기 쉽게 나열되어 있다. 간추려 보자면 이렇다.
2007년 SBS의 <조강지처클럽>이 인기를 끄는 상황에서 처음으로 '막장 드라마' 라는 용어가 쓰였다고 하며, 2008년 SBS <아내의 유혹>, 그 이후 <천사의 유혹>, <두 아내>, <아내가 돌아왔다>, <천만번 사랑해>, <세 자매>, <웃어요 엄마>, KBS <제빵왕 김탁구>, MBC <밥 줘>, <황금물고기>, <욕망의 불꽃> 이 그 대표적인 사례.
최근 연장에 연장(30 + 25 ?)을 거듭하며 퇴출운동 논란이 벌어졌던 임 모 작가의 경우는 막장 드라마계의 갓마더(대모)로 표현하고 있고, 어느 정도는 엄한 잣대일 수도 있으나, 김 모 작가는 막장 드라마계의 원로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는 보는 이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다.
어쨌든, 막장 드라마라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폭력과 상식을 벗어난 지나친 파격을 주로 한다. 때로는 짧은 카타르시스를 줄 수도 있지만, 지나치면 시청자의 수준과 정신을 떨어뜨리는, 어찌 보면 시청자를 우롱한다고 생각될 수도 있는, 즉물적이고 저차원의 한계를 지닌 것이며, 제작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시청률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자칫 지탄의 대상이 될 때도 있는 속성을 가진다.
막장은 동음이의어
잘 살펴 보면, 막장이라는 단어 자체가 동음이의어(다의어)로서, 여러 가지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석탄공사 사장님의 하소연은 별반 호소력이 없었다. 말이란 생명력이 질겨서 누구 한 사람이 전체를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대중에 대한 영향력이 엄청난 TV방송에서 조차도 함부로 좌지우지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말인 것이다.
더구나 그 전부터, 이미 소설가 이문열이 그의 소설 <변경>에서 "뒷 골목에서도 더 돌이킬 수 없는 막장으로 떨어지기 ..." 와 같이 문학 작품들에서도 익히 사용하고 있던 단어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제법 오래 전의 어느 블로그에서 채취한, 막장에 대한 동영상 하나가 있다(☞ 영상주소 바로가기)
막장에는 더 좋은 뜻도 있다
우리가 잊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은, 막장이라는 그 단어의 뜻 중에는, 싱싱한 풋고추를 깨끗하게 씻어서 찍어 먹는 그 조미료 '막장' (얼마나 맛있는가 !)도 있고, 지금 국내에서는 비록 사라졌지만, 탄광 갱도에서, 몸 축나는줄 알면서도 가족의 생계를 위해, 우리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일해야 했던 아저씨들의 신성한 노동의 현장인 그 탄광의 '막장'도 있다는 것이다.
- Barracud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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