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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이 이제 일주일 남았습니다. 기대했던 대통합은 고사하고, '설마 이정도일 줄이야' 싶을 정도로 많은 실망을 겪은 한해였습니다. 하지만 부끄러운 고집불통과 탐욕, 왜곡에 얼룩진 한 해를 훌훌 털어 버리고, 120 년 만의 갑오년, 1894년 갑오개혁(갑오경장)으로부터 두 번의 60 회갑을 맞는 의미 있는 2014년 한 해를 기대해 보려 합니다.


최근 다시 읽고 있는 책 중에 '김홍신' 작가님의 <대발해>라는 10 권짜리 대하소설이 있습니다. 그 분의 올곧은 역사의식을 엿볼 수 있고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을 주는 좋은 책입니다. 처음 볼 때와는 또 다른, 깊은 느낌을 가질 수 있어서 더 좋습니다.


김홍신 작가님이 그의 소설 <인생사용설명서>에서 쓴 내용을 인용해 봅니다. 바로 미움과 용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누군가에게 상처받고, 또는 누군가를 아프게 해서 가슴 한 켠이 먹먹하고 아려온다면, 곱씹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용서는 이러저러한 조건 없이 그냥 관대해져야 하는 것입니다. 무조건 용서하는 게 진정한 용서이며 단서가 붙는 건 상대적 용서입니다. 상대가 빌고 반성하고 사죄하기를 기다리는 건 계산된 용서입니다. 용서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지 생각하고 계산하고 이익을 추구하는 게 아닙니다.


사람들은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만 용서하면 진정한 용서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를 용서했다고 생각하면서도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그것은 진정한 용서가 아닙니다.


용서하기 싫은데 상황 때문에 용서했다면 스스로 잘 벼린 칼로 상처를 입히는 것과 같습니다. 법적으로 고소하지 않고 그냥 참기로 했을 뿐입니다. 형식적인 용서로는 행복감을 맛보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을 원망하게 되어 우울증으로 고통을 겪기도 합니다.


진정한 용서는 영적인 용서입니다. 영적인 용서를 하면 그 과정에서 놀라운 변화를 겪게 됩니다. 참으로 행복하고 편안하고 자유로워집니다.



용서하는 게 억울하고 손해 본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은 진정한 용서가 아닙니다. 증오의 고통이 얼마나 자신을 망가뜨리는가를 안다면, 정말 용서하기 어렵다면 그냥 잊어버리는 게 내 영혼을 위하는 길입니다.


용서는 강자의 논리입니다. 어린 아이가 내 뺨을 때리면 '이 노옴!' 하고 야단치는 걸로 끝내야지 버릇을 고친다며 어린아이의 팔목을 비틀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나와 비슷한 또래의 사람이 내 발을 밟고도 그냥 지나치면 불러세워 야단을 치게 마련입니다.


뺨을 때린 어린아이의 행실을 덮어줄 수 있는 건 용서입니다. 그래서 용서하는 사람은 진정한 강자입니다. 육신의 강자는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지만 정신의 강자는 용서로 해결하고 웃습니다."


- Barracud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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