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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집에서 티비를 봅니다. 수구 나팔수 언론들이 틀어대는 저가 찌라시 방송들에 식상해 있기 때문에 드라마나 영화 채널 아니면 JTBC <썰전>, <마녀사냥>이나 TVN의 <SNL>을 때때로 보는데요. 그나마 SNL은 섹시 코드와 세태 풍자가 섞여 있어서 흥미 위주로 보는 편이었는데 이제 더 안보게 되는 군요. 말하자면 섹스만 남고 풍자 해학은 없다는 게 이유겠네요.


여담이지만, 갈수록 실망스러운 눈치보기와 팩트 주위를 맴돌기만하는 이빨털기로 <썰전> 도 이제 한 물 간 듯 싶습니다. 아니 처음부터 흥미 위주로 강용석[각주:1]과 허지웅이라는 인물 채택의 한계를 안고 시작된 것일 뿐, "어라 쬐금은 독특한데?" 라는 기대심리에 우리 스스로 최면을 건 것은 아닐까 합니다.


어쨌든, <썰전>과 <마녀사냥>에서 요즘 허지웅이라는 사람이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나 봅니다. 많은 여성분들이 매력있어 한다길래 한 번 눈여겨 봅니다. 그를 좋아 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네요. '시크함'과 '지적인 귀여움' 이랍니다. 듣고 보니 드립 치는 센스나 성시경과 대비되면서도 잘 맞는 모습에 "저 친구 괸찮은가봐"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독특한 매력남'으로 대세가 된 허지웅에 대해 헤집어 보면


사람이란 게 누군가에 관심이 가면 알아보게 되지요. 발로 뛰는 기자는 아니기 때문에, 어느 한 사람을 알아 보는 가장 손쉽고 빠른 방법은 바로 구글링입니다. 근데 뭐랄까요, 점점 그 사람에 대해 찾아 볼수록 티비에서 보던 그 쿨하고 시크한 매력은 종편의 카메라 속에 비친 겉모습 뿐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특정인을 까기 위한 포스팅은 아니기 때문에, 시청자로서의 공인에 대한 기대와 겉모습, 그리고 그 대상의 진정한 속내는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깔고, 관찰자적 느낌만으로 편하게 글을 써내려갑니다(유일하게 "이승만 영화로 종북좌빨을 타도해보자" 라는 별 쓰잘데기 없는 인간의 헛발질을 보고 빡친 적이 있어서 글을 갈긴 적이 있기는 합니다).


허지웅은 블로거이자 논객, 지나친 한자 수식어와 메타포는 거슬려


혹자는 그가 너무 직설적이다 라고 비판합니다. 하지만, 기자 출신이기도 하고 한 때 진보신당의 홍보대사였기 때문에 야성을 잘 보여주는 직설화법이 제법 어울립니다. 기자는 내부고발자이자 뭔가를 들춰서 까발리는 야성과 에너지가 있어야 하니까요. 좋습니다.


하지만, 과거 블로그(이글루스)를 보나, 얼마전 옮겨간 블로그(텀블러)를 보나, 생각을 말로 풀어 나갈때의 장황함과 불필요한 한자 변형 수식어, 메타포는 상당히 거슬립니다. 물론, 개인 취향인데요. 너무 밋밋하고 무미건조하게 표현하면 글 솜씨가 모자라 보이겠지만 간결한 표현의 와중에 단 몇개의 결정적 순간의 '한 방' 이 더 전달력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구슬이 너무 알록달록하면 처음에 예뻐서 현혹되지만 금방 질리는 법이니까요.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허지웅의 글은 너무 현학적입니다. 적절한 비유와 영화적 사례를 잘 가져와서 쓰는 부분은 참 부럽고 잘 단련된 능력이지만 말이지요. 좀 더 노골적으로 표현하면 "잘 난체 한다" 라고 뵐 가능성이 농후한 표현법들이 즐비합니다. 마치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증명하는 400가지의 방법 중에 중상 이상의 복잡도와 난이도를 가지는 방법을 굳이 쓰는 것처럼 말입니다. 단순히 유클리드 증명법 정도로도 충분히 될 것을 말이지요.


그 개인적인 '재수 없는 느낌'에 두 가지만 덧붙이자면, 이글루스나 텀블러 같은, 남들이 잘 쓰지 않는 특이한 블로그 플랫폼만 골라 쓰는 것도 있군요.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사견입니다만, 묘하게도 관심종자 내지는 실속 없는 몇 몇 주위 인물이 그런 플랫폼을 고수하고 있기도 하네요. 물론 개인의 취향입니다.


허지웅의 새로운 텀블러 블로그는 구미 쪽의 플랫폼 특성상 그런 면(오덕과 짤글질의 본고장)도 있지만, 너무 불친절하고 사이트의 내용을 브라우징하기에 최악입니다. 뭐랄까요... "그냥 니들은 이것만 대충 보고 지나가. 난 이미 유명인 됐으니까" 하는 나쁜 남자, 악동같은 느낌이 듭니다(이게 매력일지도?). 하지만 사실이 아닐겁니다. 글 쓰는 일은 보기보다 어렵고 때로 망설여지거나 쓰다가 확~ 다 날려버리고 새로 써야 하는 나름의 고통이 따르는 작업이니까요. 이거, 한 번 안 좋게 보기 시작하니 별 게 다 마음에 안듭니다.


[참고] 글쓴이의 고백: 사실, 엔지니어 출신이어서 그런지 너무 무미건조하게 글질을 하고 있다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화두가 재미 있는/없는 블로그가 아니긴 하지만 고백할 건 고백해야지요. 또 하나, 텀블러는 2013년 Yahoo가 야심차게 인수한 블로그 플랫폼이며, 결코 그 자체가 후지거나 소위 오덕(오타쿠)만 좋아 하는 서비스는 아닙니다. 많은 앞서가려는 블로거가 Yahoo의 텀블러(Tumblr)나 플리거(Flickr) 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허지웅은 극히 개인적인 허무주의자


허지웅은 성향상 진보 논객에 가깝다고 보입니다. 한 때 진보 정당의 홍보대사로 활동했기 때문에 상태가 이상한 사람들로부터 '진보=좌파' 라는 이상한 논리에 의해 빨갱이로 까입니다. 또 고 노무현대통령을 다룬 영화 <변호인>에 대한 블로깅으로 인해 소위 '노빠' 들에게도 까입니다.


네, 맞습니다. 저도 물론 노빠에 해당 하지만 <노사모> 회원은 아닙니다. 그저 소신과 양심을 가지고 낮은 자들의 편에서 열정적으로 살았던 한 인물의 삶과 안타까운(또는 의심스러운) 죽음에 대해 요즘도 곱씹고 있고, 시대를 한탄하고 있는 그야 말로 소시민입니다. '깨시' 라는 말까지도 좋습니다. '깨어 있는 시민' 을 줄인 말이고 다른 진보 인사들도 자주 쓰는 일반화된 말이니까요.


영화 <변호인>에 대해서는 여러 사람들이 제각각의 이야기를 하지만, 영화를 만든 제작진 자체도 정치적인 몰이로 치부되지 않기 위해서 첫 자막에 쉴드를 치기도 했지요. 이거 마뜩치 않았습니다.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가 다른 방향으로 매도되어 불이익을 당하는 것이 싫었겠지만 말입니다.


"영화는 영화다", "영화는 예술이다" 라는 말도 맞지만, 영화는 '사회 고발' 적인 성격을 충분히 띌 수 있는 훌륭한 홍보 매체이자 상업적 제품이기도 합니다. 영화 <변호인> 은 고 노무현대통령을 기린 영화임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세상에 이런 분이 있었고, 거대 조직의 논리 아래에서 사람이 사람을 해하는 인권에 대한 불의와 부조리에 이렇게 항거하며 살았고, 정의를 구하는 진실된 마음에 생각 있는 사람들은 이렇게 동조하기도 했다. 그런데 당신들은 어떻게 살래? 앞으로 우리는 어떤 세상을 기대해야 할까?" 라는 메시지와 질문지를, 송강호의 걸출한 연기와 조력자들의 도움, 감독의 담담한 디렉팅으로 잘 만든 영화입니다. 여기까지가 영화 <변호인> 에 대한 저의 짤막한 소견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허지웅이 쓴 포스팅들을 보면 군데 군데에서 허무주의와 개인적이고 자조적이며 염세적인 쉬운 결론(그간의 정치 상황에 대한 피로감 때문일지도...)이 자주 묻어납니다. 하지만 아시겠지만 세상은 그리 단순하지 않거든요. 글을 읽는 독자도 그리 모자라는 사람들은 아니거든요.


일베의 배설적 공격성과 노무현 팬덤의 "바보 인간 노무현, 정치인 또는 개혁가 노무현을 기리는 순수한 마음 또는 그런 인물이 또 나오기를 바라는 열망"을 비빔밥처럼 한 그릇에 섞어 버리는 일방적인 논리는 거북하고 당황스럽습니다. 다시 말하면, 표현에 있어 "배려심이 부족하다" 또는 "섭섭하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순전히 예측이지만, 정치적으로 특정 정당에 대한 기대에 대한 실망감 또는 해결 방법이 보이지 않는 세력과 노선과의 갈등과 원칙 없는 너저분한 모습에 피로감을 느낄지라도 말입니다. 선량한 소시민들이 계몽 내지는 개혁의 의지를 가지고 나름의 정의와 역사적 가치관으로 활동하는 것을 '취미' 나 '일베와 공생' 과 같은 식으로 폄하하는 것은 심하지 않을지?


20:80 법칙으로 본다면 80에 해당하는 부류 중에서도 꼬리칸 정도의 레벨에 있는 사람들이 약간은 맹목적이고 거친 한 부분을 보고 전체를 너무 "성급히 일반화" 하고 재단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들게 되네요. 사람마다 제각각의 방식이 있고 행동의 범위나 표현법이 모두 다르지요. 틀림과 다름의 문제란 말씀입니다.



지식인, 평론가 내지를 글 잘쓰는 블로거로서는 너무 가볍다


  • 예를 들어 영화 <26년>에 대해서 제작 배경의 실제 이야기나 개봉 당시의 특수한 상황에 대한 이해 없이 일방적으로 '최악의 영화' 라고 본인만의 생각을 공공연하게 떠들어 댔던 점. 제작 초기의 의도와 달리 제작사의 개봉 일정 압박이나 감독 이탈 등의 부침이 있었기에 결과물이 졸속이 되었고 혹평을 받았다라고 판단됨.


출처: 허지웅 트위터 글



  • '일베' 와 '노빠' 를 필요에 의한 양립적 공생 논리로 풀어서 노무현 팬덤(그 중 극히 감상적인 일부라고 변명하더라도)을 매도 내지는 격하해 버린 점.


출처: 허지웅 블로그 글


  • "촛불시위는 취미", "국정원 시국 선언은 오버" 라는 일방적이고 단편적인 생각을 대중 앞에 여과 없이 까발린 경박성.


출처: 허지웅 트위터 글


  • 조국, 곽노현, 나꼼수 등에 대해 비판하며 막말을 싸질러 대는 조증 환자적 경박성. 상식적 감정선을 넘어 일방적인 논리의 비약이 심한 듯

출처: 허지웅 트위터 글



이런 행동은, 내가 욕 듣더라도(아니 욕 들음은 이미 예상했을 것이고) 하고 싶은 말은 하겠다라는 야성적인 본능에서 나왔겠지만, 결국은 관심(어그로?) 유발적 경박한 액션으로 까임을 당하게 됩니다. 혹시나 그런 관심을 즐기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나름 당시의 논란거리들에 대해 본인의 블로그에 해명 내지는 변명성 글을 적기는 했지만, 별로 진정성 있어 보이지 않는 점도 저만의 불만입니다. 양비론이다 뭐다 다 좋은데, 대안 없이 본인만의 근거 없는 일방적 몰이짓은 일베류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재미 있는 것은, 이도 저도 아닌 양쪽을 비판하는 글 논리들 덕분에, 허지웅 본인이 얘기 했던 깨시민류도 일베류도 글 일부를 동조하려다가 또 다른 글에서는 까게 되는, 양 진영을 헷갈리게 교란하는 일들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 특히 조선일보에서 약삭빠르게 잘 이용해먹었지요(조선일보 기사 ☞ 보기)


기타 허지웅의 '카페 지랄' 같은 논란성 댓글 배틀 등을 보더라도, 진중하지 못한 면 때문에 논란에 휩싸이고 그에 의해 관심 받는 사람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공인' 이기 이전이어서 였을까요? (관련 내용 ☞ 보기)



끝으로 한 마디 더 거들자면, 트위터는 말과 생각을 전달하는 곳이지 '짜증을 토해내거나 배설하는 곳' 이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글질' 이란 자기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지만, 어른들의 부조리에 찌든 대학생(전체를 폄하하는 것은 아님)들이 푸념하듯 막 싸대는 건 아니지요. 살 만큼 살고 겪을 만큼 겪어온 어른이 말입니다. 아무리 살아 오면서 겪었던 사회 전반의 학벌 위주 서열 놀이나 인맥 놀이, 이율배반에 피로감을 느낄지라도 말입니다.



평론가, 논객, 공인 허지웅에 거는 기대


허지웅의 종편 진출가지고 뭐라 하는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 이건 좀 우습죠. 누구도 남의 밥줄 선택에 부젓가락 휘저으며 딴지 걸 자격은 없습니다. 한마디로 개소리 정도로 듣고 흘리면 되지요. 그렇게 따지면 이동형 작가는 MBN 어느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해서 수구 꼴통으로 변절한건가요? ㅎㅎ.


분명히 인간 허지웅은 솔직하고 자기 표현이 강하고 정열적입니다. 성욕이 없다고 하지만, 성욕이 없으면 사는 게 재미 있을 리 없습니다. 성욕은 보통 사람들의 사는 희망의 일부니까요. 오히려 역설적으로 나는 정력이 넘쳐라고 마음속으로 되뇌이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개소리 줄이고 끝으로 글을 맺어 본다면, 누구든 허지웅을 욕할 수 있습니다. 까야 할 때는 까야하고 깨져야 할 때는 깨져야 합니다. 완벽한 사람 없고, 실수하면서 다들 살아갑니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마음과 생각이 자라고 배우고 또 깨우치고 점점 더 포용력을 가지게 됩니다(같지 않은 몇 몇 엘리트 코스프레로 일평생을 살아가는 기생충들은 제외하고).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살든 당연하게도 관심 없습니다. 하지만 내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다라는 확증을 가지기 전까지는 세상과 사람에 대한 판단과 표현을 한 두 박자 정도 늦춰 주는 '진중함'을 가져 주면 어떨까 합니다.


또, 소위 평론가를 자처하며 그런 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평론은 대중의 생각과 연결고리를 가져야 한다는 것과 동시에 대중의 일부 생각을 폄하하여 논쟁의 불씨를 당기는 위험한 짓은 안됩니다. 평론은 결코 자기 자신의 생각의 독창성과 잘난 체를 일삼는 도구로 전락되어서는 곤란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제 시청자로서 당부 말씀 하나만 더 드립니다. 날카로운 독설과 명쾌한 표현력을 무기로 세상을 지적하고 비평하되, 마음 속에 있는 따뜻한 온기를 잃지 않는, 인간적 향기를 조금 더 품은 매력남으로 거듭나 주면 더 좋겠습니다. 애정이라기 보다는 아줌마들을 포함한 뭇 여성분들이 호감을 느끼는 셀러브러티에 대한 관심 정도로 보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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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8대 국회의원이던 2010년 당시, 여자 아나운서 대상 성희롱적 발언으로 출당,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은 전력.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병역 비리 의혹제기로 헛발질. 수퍼스타K에 출연 이미지 쇄신을 위한 한수를 시전. 예능프로그램에서 과거의 악명을 역이용하여 "예능과 유명세로 이미지 세탁"을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보이는 인물(하지만 우린 너의 흑역사를 기억하고 있다). 결국 이 사람도 또 하나의 관심병자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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