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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메, 야매의 유래, 바른 뜻과 사용법[우리말 바로 알기]

Barracuda 2014. 1. 2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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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그건 야메야", "물건을 야메로 구하다" 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이 '야메', '야매' 라는 말은 일본어인 '야미'(=やみ,暗)라는 말에서 온 일종의 외래어입니다. 네이버 오픈국어사전에 외래어라고 쓰여 있다는 것은 이미 우리 나라에 들어와서 고착되었다는 것인데, 이렇게도 우리가 분별 없이 이 말을 사용했다 라는 면에서 보면 불편한 진실이네요.


이렇듯, 공중파나 케이블티비 등의 방송계에서도 거리낌 없이 쓰고 있지만 사실은 '정상적 또는 합법적이지 않은 경로나 방식', '비공식적이거나 사회의 음지에서 은밀하게 이루어지거나 일어나는 것'을 가리키는, 그런 늬앙스의 일본어에서 온 말입니다.



やみ(야미) 는 이런 뜻이다


발음으로만 보면 분명히 '야메' 가 아니라 '야미' 에 해당되며 '야' 발음에서 '미' 발음보다 높낮이가 올라 가는 발음(또는 강세/액센트가 앞 쪽에 있음)입니다. 한자로는 暗(어두울 암) 또는 闇(숨을 암, 어두울 암) 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일본어 사전에 보면 [어둠, 사려/분별이 없는 상태, 암거래(품)] 이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또 네이버 어학사전에는 'Yami(闇): 뒷거래(=남의 눈을 피하여 뒤에서 하는 정당하지 않은 거래)의 잘못 표기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굳이 쓰지 않아도 되는 외래어 정도로 치부하면 되겠습니다.


일본어에 암시장(暗市場) 이라는 말이 やみいち やみいち(야미이치바 - 방문객님의 지적으로 정정함) 또는 やみいちば(야미시죠오) 라고 쓰입니다. 영어에서 온 '부라꾸마께또'(Blackmarket) 라는 말도 쓰입니다만...


정리하자면, '야메', '야매', '야미' 라는 일본어보다는 '불법적', '암거래', '뒷거래', '가짜' 라는 명확한 우리 표현으로 상황에 맞게 표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군요.



'야매', '야메', '야미' 는 모두 일본 말


일본어에 '야메' 로 발음(뒤쪽의 '메' 발음 쪽에 강세가 있음)되는 말은 やめて(야메떼), やめろ(야메로, ~루) 라는 말들이 있습니다. 그 뜻은 둘 다 '그만두세요'의 의미이며, '야메로' 는 강한 명령문('그만해', '그만둬')으로 쓰입니다. '야메떼'는 여성들이 많이 쓰지요. 일본에서 '어둠의 경로'로 유입된 영상들에서 문화적인 충격을 즐기는 남자들은 자주 들어서 익숙한 말이지 싶습니다(^_^.)


이 말들은 やめ('야메') やめる('야메루', 그만둠, 중지, 끝남: 방문객님의 지적으로 정정함) 이라는 말에서 만들어지는 것들이고, "いやならやめなさい(이야나라 야메나사이)" 와 같이 "싫으면 관두세요" 라는 예문과 같이 쓰입니다.



우리 말, 외래어(외국어) 알고 쓰자


일본이란 국가에 대해 이 글에서 좋다, 나쁘다를 논평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독도나 동해와 관련해서 역사를 왜곡하는 짓을 일삼는 측면에서 보면, 중국의 동북공정 같은 한반도 관련 역사왜곡 시도와도 무관하지 않고, 분명 합리적이지 않은 그들만의 고집과 야욕이 있는 우리 주변국(이웃 나라)이지만 과거 군국주의/제국주의의 표상이었습니다. 오늘날도 극우파들의 득세로 정치인들의 신사참배, 아베노믹스 등 많은 논란의 여지를 가진 나라이며 또한 여러 면에서 경쟁국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정신을 좌우하는 '말'과 '글'을 사용함에 있어서는 최소한 그 말이, 한 때 우리 나라의 정신과 문화를 송두리째 자기네 것으로 만들려고 했던 흑역사를 지닌 일본의 말인지, 예로부터 전해 온 우리 말인지 정도는 알고 써야만, 최소한의 민족적 자존감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필자 본인도 우리 말에 정통한 전문가도 아니며, 한글학자도 아니기도 하고 자신도 모르게 일본어나 외래어를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최소한 내가 쓰는 말이 우리 말인지 아닌지 정도는 인지하고자 이런 포스팅을 만들어 내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Barracud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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